2018년 늦가을, 토요일 오후 3시. 다음 날 주일 예배 콘티를 미리 받아보던 기억이 납니다. 찬송가 4곡에 복음성가 3곡, 그리고 특송 반주까지. 이걸 다 언제 연습하나 싶었죠.
한 줄 요약: 교회 반주 페이는 월 40만 원에서 250만 원 이상까지, 교회의 규모와 반주자의 역할 범위에 따라 결정됩니다.

1. 교회 규모가 페이의 80%를 결정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내 실력보다 교회의 재정 규모가 페이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에요. 보통 교인 수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는 월 40만 원에서 70만 원 사이를 제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일 낮 예배 1회 반주를 기준으로 했을 때죠.
교인 수 500명 이상의 중형 교회로 넘어가면 월 80만 원에서 120만 원 선까지 올라갑니다. 이 단계부터는 주일 오전/오후 예배나 수요 예배까지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져요. 1,000명 이상 대형 교회의 메인 반주자는 월 150만 원에서 250만 원, 때로는 그 이상을 받기도 합니다. 일부 대형 교회는 4대 보험을 적용해주는 곳도 있었어요. 막상 해보면, 이 차이는 단순히 액수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2. 공식 예배 외 ‘보이지 않는 근무’ 3가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계약서에 명시된 예배 시간만이 근무의 전부는 아닙니다. 사실은, 보이지 않는 시간들이 훨씬 많죠. 페이를 협상하거나 제안을 받아들일 때, 최소한 아래 3가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성가대 연습: 보통 주일 예배 1~2시간 전에 진행. 때로는 주중 저녁에 따로 모이기도 합니다.
- 절기 및 특별 예배: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평소보다 연습량도 많고 특별 연주를 준비해야 할 수 있습니다.
- 수요/금요/새벽 예배: 주일 외 정규 예배 반주 포함 여부. 이게 포함되면 사실상 주 2-3일 이상 출근하는 셈입니다.
지난 2020년, 한 중형 교회에서 반주자 제안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주일 예배만 생각해 괜찮은 조건이라 여겼죠. 하지만 얘기를 나누다 보니 수요일 저녁 예배와 토요일 성가대 연습까지 포함된 조건이었습니다. 시급으로 환산하니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어요. 계약 전, 담당 교역자나 성가대 지휘자와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는 과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3. 메인 반주와 세컨 반주의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대형 교회에서는 메인 반주자(주로 피아노)와 세컨 건반(신디사이저)을 따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할과 책임, 그리고 페이도 당연히 다르죠. 메인 반주자는 전통적인 찬송가와 성가대 찬양을 주로 담당하며 전체적인 음악 흐름을 이끕니다. 반면 세컨 건반은 찬양팀의 CCM 연주에서 스트링, 패드, 브라스 등 다양한 사운드를 채우는 역할을 맡고요.
페이는 보통 세컨 반주자가 메인 반주자의 50~70% 수준에서 책정됩니다. 책임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죠. 메인 반주자는 지휘자와 직접 소통하며 성가대 전체를 책임져야 하지만, 세컨 반주자는 찬양팀 리더의 인도에 따라 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내가 어떤 역할에 더 잘 맞고,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해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 반주, 단순히 악보 잘 보고 연주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지휘자와의 음악적 합, 목회자의 목회 방향에 대한 이해, 그리고 성도들과의 관계까지. 고려할 게 정말 많습니다.
다음에는 교회 반주 경력을 활용해 결혼식 축주나 행사 연주 같은 프리랜서 시장으로 진출하는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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