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페이, "협의"라는 말에 가려진 실제 시세
연주자 모집 공고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표현은 "페이 협의"입니다. 막상 객원이나 단원으로 무대에 서려고 보면, 한 번 연주에 얼마를 부르는 게 적정한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이 글은 오브리에 올라온 연주자·앙상블·객원·단원 모집 공고 중 금액이 명시된 53건의 실제 pay_amount를 집계해, 회당과 월급형을 나누고 현악과 관악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모든 수치는 오브리 공고 53건(회당 구간) 기준이며, 교향악단 단원 월급형 공고 1건은 별도로 다룹니다.
회당 연주 페이: 중앙값 약 14만 5천원
회당 또는 단발성으로 책정된 53건의 페이 중앙값은 약 14만 5천원, 범위는 5만원에서 52만원까지였습니다. 같은 회당이라도 성격에 따라 금액 차이가 큽니다.
- 대타·단발성 객원(주로 대타 공고) 25건: 중앙값 8만원, 범위 5만~20만원
- 정기 연주·정기 단원(주일 예배 정기, 정기 앙상블 등) 28건: 중앙값 20만원, 범위 5만~52만원
같은 한 번의 연주라도 그 자리에서 끝나는 대타는 8만원대, 매주 같은 자리에 서는 정기 포지션은 20만원대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정기 포지션이 더 높은 이유는 단발 대타와 달리 리허설 참석, 레퍼토리 숙지, 지속적인 출석이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53건 중 46건이 금액 고정(FIXED), 7건만 협의(NEGOTIABLE)였습니다. 실제로는 "협의"보다 금액을 못박은 공고가 훨씬 많다는 의미이며, 섭외하는 쪽도 시세를 알고 제시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현악 vs 관악: 표본 수와 단가의 차이
악기군을 단독으로 명시한 공고를 나눠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현악(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30건: 중앙값 8만 5천원, 범위 5만~50만원
- 관악(플루트·클라리넷·오보에·트럼펫 등) 6건: 중앙값 10만원, 범위 5만~15만원
표본만 보면 관악 중앙값이 약간 높지만, 관악은 6건으로 표본이 적어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더 분명한 신호는 수요 자체의 편중입니다. 연주자 공고에서 현악, 특히 첼로와 바이올린의 모집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교회 예배 반주, 부활절 칸타타, 학원 앙상블처럼 현악 객원을 정기적으로 찾는 자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관악은 부활절·성탄 칸타타 같은 행사성 단발 수요가 중심이라 건수는 적지만 회당 단가는 비슷하거나 약간 높게 형성됩니다.
단원(월급형)은 별개의 시장
회당 시장과 정규 단원 시장은 가격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53건과 별개로, 월급형으로 단원을 모집한 공고에서 확인된 금액은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 단원 월 약 215만원이었습니다. 표본이 1건이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오케스트라 단원 연봉"을 검색하는 분들이 기억할 기준점은 분명합니다. 회당 객원과 정규 단원은 같은 무대라도 보상 체계가 다릅니다. 객원은 한 번의 연주에 대한 보수, 단원은 리허설·정기 연주·내부 활동을 포함한 고정급입니다. 따라서 "회당 페이 곱하기 연주 횟수"로 단원 연봉을 추정하면 실제와 어긋납니다.
페이를 제시하거나 협상할 때
데이터를 토대로 한 실무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단발 대타라면 8만원 안팎, 정기 포지션이라면 20만원 안팎을 출발점으로 보면 무난합니다.
- 부활절·성탄 칸타타처럼 추가 리허설이 따라오는 행사는 회당 단가에 리허설 보수를 별도로 합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 정기 단원·월급형 제안을 받았다면 회당 환산이 아니라 월 고정급과 연주 일수를 함께 확인해야 실질 시급을 알 수 있습니다.
오브리에서는 연주자 모집 공고에 금액을 명시할 수 있어, 위 시세대로 페이를 적어두면 협의 과정 없이도 맞는 연주자를 더 빠르게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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