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순수한 피아니시모
피아노2026.8.6
전공 바꿀 걸 그랬나 싶은 날이 있어요
대학원 와서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이 이거예요. 학부 때는 그냥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여기 오니까 다들 저보다 잘 치고 그 중에서도 몇 명은 아예 결이 다르더라고요. 재능이라는 말 안 좋아했는데 요즘은 그게 있긴 있구나 싶어요.
그렇다고 지금 와서 다른 길을 찾자니 그것도 막막하고요. 스물여섯에 새로 뭘 시작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되는 건지도 모르겠고, 사실 피아노 말고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이것만 하고 살아서.
주변에 물어보면 다들 비슷한 시기를 지났다고 하는데 그게 위로가 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요. 어제 레슨 끝나고 교수님이 요즘 소리가 좋아졌다고 하셨는데 그 말 한마디에 또 며칠은 버티겠지 싶고.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지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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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부
부드러운 화성피아노8/6
저도 대학원 때 그 생각 진짜 많이 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안 바꿨고 지금은 연주랑 레슨 반반으로 먹고삽니다. 그때 제일 힘들었던 게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매일 확인받는 기분이었는데, 학교 밖에 나오니까 그런 식으로 줄 세우는 자리가 생각보다 없더라고요. 지금 판단하기엔 정보가 너무 학교 안쪽에만 있어요
순
순수한 피아니시모피아노8/6
아 그 말이 좀 와닿네요. 지금은 진짜 학교 안에서만 보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든
든든한 콘트라더블베이스8/6
교수님 한마디에 며칠 버틴다는 거 너무 공감돼요ㅠㅠ 저는 그 며칠 버티는 걸로 몇 년을 왔네요
사
사랑스러운 리듬바이올린9/10
피아노는 길이 많잖아요 반주과로 바꿔도 되고 페다고지라고 교수법으로 바꿔도 되고 그래도 일단 이왕 대학원 들어가신거 열심히 버텨서 끝마치시길
순
순수한 피아니시모피아노9/10
페다고지는 생각도 못 해봤어요. 요즘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그 생각 하거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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