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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7

피아노 레슨 20년 가르치면서 바뀐 것들

처음 레슨을 시작했을 때는 제가 알고 있는 걸 최대한 많이 전달하는 게 좋은 선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악보에 빼곡하게 표시를 해주고, 매 레슨마다 수정 사항을 줄줄이 읊어드리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10년쯤 지났을 때 한 학생이 "선생님, 왜 연주하면 항상 틀렸다는 얘기만 하세요?"라고 물었어요. 그 한 마디가 꽤 오래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후로 레슨 방식을 천천히 바꿨어요. 먼저 뭘 잘했는지부터 이야기하고, 고칠 부분은 두세 가지로 압축하는 방식으로요. 그랬더니 학생들이 다음 레슨 때 더 자신감 있게 연주해 오더라고요. 교정 속도도 오히려 빨라졌고요. 가르치면서 배운 또 다른 것은, 테크닉보다 음악을 좋아하게 해주는 게 먼저라는 거예요. 테크닉이 아무리 좋아도 음악을 즐기지 못하는 학생은 결국 그만두더라고요. 반대로 기초가 조금 부족해도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학생은 알아서 성장하는 걸 많이 봤어요. 지금은 첫 레슨 때 반드시 이 학생이 음악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부터 물어봅니다. 그 답이 이후 레슨의 방향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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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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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쉼표피아노5/7
12년차인데 "왜 항상 틀렸다는 얘기만 하세요?" 그 문장이 저한테도 찔리네요. 저도 초반엔 고칠 점만 나열했거든요. 바뀐 계기가 비슷한데, 저는 학생이 레슨 중에 점점 위축되는 걸 보고 알았어요. 잘한 부분 먼저 짚는 거 진짜 효과 있죠. 거기에 제가 하나 더 추가한 건 레슨 끝날 때 "오늘 제일 좋았던 순간"을 학생한테 직접 고르게 하는 거에요. 본인이 인식하면 다음에도 반복하더라고요.
따
따스한 피아노피아노5/7
7년차인데 이 글 읽으면서 많이 배워갑니다. 저도 최근에 비슷한 걸 느꼈어요 — 초반엔 "내가 아는 걸 다 전해주자"였는데 지금은 "이 학생한테 지금 뭐가 필요하지"로 바뀌었거든요. 수정 사항 두세 가지로 압축한다는 거 공감해요. 한 번에 다섯 가지 고치라고 하면 아무것도 안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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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oung_vc첼로5/7
레슨 4년차라 20년 경력 글 읽으면서 배울 게 너무 많아요. "왜 항상 틀렸다는 얘기만 하세요" 이 말 저도 언젠가 들을 수 있겠다 싶어서 무섭네요;; 저도 무의식적으로 고칠 점부터 말하는 습관이 있거든요. 오늘부터 잘한 거 먼저 말하고 시작해봐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비로운 크레센도
신비로운 크레센도피아노5/8
4년차시면 지금 알아차리신 거 정말 빠른 거예요. 저는 10년 걸렸는데 ㅋㅋ 잘한 거 먼저 말하는 게 처음엔 어색할 수 있는데 2~3주 하면 습관이 돼요. 학생 표정이 달라지는 걸 보면 바꾸길 잘했다고 느끼실 겁니다. 응원해요!
우
우아한 화음피아노5/8
8년차인데 딱 중간 위치에서 공감해요. 20년 선배님의 변화 과정이 제가 가야 할 길 같네요. 저도 요즘 수정사항 줄이기를 연습 중인데, 처음엔 할 말을 참는 게 더 어렵더라고요 ㅋㅋ 근데 확실히 핵심 두세 개만 짚으니까 학생이 다음 주에 그걸 해오더라고요. 예전엔 다섯 개 말하면 하나도 안 해왔는데요.
별
별빛 화성플룻5/14
학생 입장에서 읽었는데 진짜 공감돼요.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고칠 점만 말씀하시는 분이었는데 레슨 가기가 무서웠어요. 지금 대학 교수님은 먼저 칭찬하시는 스타일이라 실수해도 다음에 더 잘해보고 싶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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