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악보
첼로2026.4.25
연주료 협상 때 이런 말 들으면 난감하네요
얼마 전에 실내악 연주 제안을 받았는데요. 페이 얘기를 하는데 조금 당황스러운 상황이 있었어요. 제 연주료를 말씀드렸더니, '아... 다른 연주자분들은 저희가 제시한 금액에 다 오케이 하셨는데...' 이러시는 거예요.
순간 욱할 뻔했는데;; 그냥 차분하게 '아 그러시군요. 그럼 그 연주자분들과 좋은 연주 만드시길 바랍니다. 제 스케줄도 빠듯해서 이번엔 어려울 것 같네요.' 하고 넘겼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나만 안 어울려주나' 싶어서 그냥 했을 텐데, 이젠 제 기준을 지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괜히 찝찝하게 연주하는 것보다 나으니까요.
물론 정말 아쉬운 연주일 때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제안 들어오면 다들 그냥 거절하시는 편인가요? 괜히 저만 빡빡하게 구나 싶을 때도 있어서요.
32090
댓글 3
바
바다의 레가토4/25
"다른 사람은 오케이 했는데"는 협상에서 가장 흔한 블러핑이에요. 실제로 그 가격에 해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의 경력이 내 경력과 같은지는 모르잖아요. 정중하게 거절하신 거 진짜 잘하셨어요. 싼 값에 한 번 하면 그게 본인 시세가 돼버리거든요
포
포근한 클라리넷4/25
와 그 대처법 멋있네요. 저는 아직 경력이 짧아서 그런 말 들으면 "아 그럼 제가 좀 낮출게요" 할 것 같은데... 이 글 보고 마인드셋을 배워갑니다. 내 시세를 내가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거 잊지 말아야겠어요
조
조용한 비올라첼로4/26
같은 첼리스트로서 완전 공감하는 글이에요. 저도 비슷한 말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아예 견적서를 만들어서 보내요. 연주료, 리허설비, 교통비를 항목별로 적어서 메일로 보내면 "깎아주세요" 같은 말이 확 줄어요. 입으로 하면 협상이 되는데 문서로 하면 전문가 대 전문가 거래가 되거든요. 거절 대처도 잘하셨지만, 처음부터 문서로 가면 그런 상황 자체를 줄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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