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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베이스

2026.5.7

앙상블 결성부터 첫 연주회까지 — 우리 팀 1년 반의 기록

작년 초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더블베이스 포함 현악 오중주 멤버를 모집했어요. 당시만 해도 정기 연주회 같은 큰 그림은 없었고, 그냥 같은 악기 친구들이랑 앙상블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멤버가 모이고 첫 합주 날이 왔는데, 다들 각자 다른 음악 배경을 갖고 있다 보니까 기초 사항부터 맞추는 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활쓰기 방향, 프레이징 해석, 심지어 메트로놈 기준 템포도 서로 생각이 달랐거든요. 처음 두 달은 솔직히 매 합주가 끝나고 집에 가면 지쳤어요. 곡 연습보다 서로 조율하는 게 더 피곤했달까요. 그런데 세 달쯤 됐을 때 뭔가 달라지는 순간이 왔어요. 같은 악구를 연주했는데 처음으로 "아, 우리가 같이 숨쉬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왔어요. 그 날은 합주 끝나고 다 같이 맥주 한 잔 했어요 ㅋㅋ 그 이후부터는 진짜 음악을 만드는 느낌이 났고, 자연스럽게 연주회 얘기가 나왔어요. 장소 섭외, 프로그램 선정, 홍보, 비용 분담 — 다 처음 해보는 거라 시행착오가 엄청났어요. 유인물 디자인도 멤버 중 한 명이 밤새워서 만들었고요. 첫 연주회 당일에 객석이 딱 절반쯤 찼어요. 가족이랑 지인이 대부분이었지만 무대에서 보이는 그 얼굴들이 얼마나 반갑던지. 앙코르 한 곡 연주하고 내려왔을 때, 1년 반 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다 지워지는 것 같았어요. 지금도 같은 멤버로 활동하고 있고, 다음 연주회는 좀 더 넓은 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실내악 앙상블 결성에 관심 있는 분들한테는 이것만 말씀드리고 싶어요 — 초반 몇 달이 제일 힘든 거 맞아요. 근데 그 고비만 넘기면 음악 친구가 생기는 거거든요. 그게 생각보다 훨씬 큰 자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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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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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in92바이올린5/7
와 이거 읽으면서 완전 공감했어요. 저도 쿼르텟 결성할 때 처음 3개월이 제일 힘들었거든요. 활쓰기 맞추는 거 진짜 전쟁이죠 ㅋㅋ 근데 그 시기를 넘기면 갑자기 호흡이 맞기 시작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1년 반 만에 연주회까지 하셨다니 대단해요. 프로그램은 뭐 하셨어요?
c
cello_jh더블베이스5/7
드보르작 현악 오중주 2번이랑 슈베르트 C장조 오중주 2악장 발췌로 했어요! 드보르작이 베이스 파트가 매력적이라 고르게 됐는데 관객분들 반응이 좋았어요 ㅋㅋ 호흡 맞는 순간이 오면 진짜 앙상블의 재미를 알게 돼요.
조
조용한 비올라첼로5/7
현악 오중주 1년 반 만에 연주회까지 하신 거 진짜 대단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인데 멤버 탈퇴가 제일 힘들었어요;; 혹시 중간에 멤버 교체 없이 갈 수 있었나요? 그게 팀 유지의 핵심인 것 같거든요.
c
cello_jh더블베이스5/7
중간에 비올라 한 분이 유학 가시면서 빠졌어요;; 대체 멤버 찾는 데 2개월 걸렸는데 그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결국 오브리 커뮤니티에 올려서 구했어요 ㅋㅋ 팀 유지 핵심은 연습 주기를 정해놓는 거인 것 같아요. 저희는 격주 토요일 고정인데 이게 깨지면 흐지부지되더라고요.
유쾌한 음표
유쾌한 음표하프5/8
하프 포함 앙상블 결성하려고 고군분투 중인 사람인데 이 글 진짜 힘이 되네요. 격주 토요일 고정이라는 팁이 핵심인 것 같아요. 저도 멤버 모으면 연습 주기부터 먼저 정해야겠어요. 드보르작 현악 오중주 프로그램도 좋네요 — 혹시 다음엔 하프 포함 편성도 생각해보실 의향 있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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